빗방울과 삼겹살
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, 어느새 굵은 빗줄기가 거리를 적신다. 창밖을 바라보며 비 오는 날의 정취에 빠져들다 보니, 문득 삼겹살이 먹고 싶어진다. 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, 그 중에서도 삼겹살을 유독 좋아하는 나는, 비 오는 날이면 으레 삼겹살을 떠올리곤 한다. 후룩 불판 위에 삼겹살을 올리고, 노릇노릇 구워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침이 고인다.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, 불판 위에서 튀는 기름 냄새와 함께 비 냄새가 섞여, 식욕을 자극한다. 밥 한 공기 위에 햇반을 올리고, 샐러드와 마늘, 파무침을 곁들인다. 친구들을 불러 모아 삼겹살 파티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. 따뜻한 실내에서, 맛있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. 분위..
2024. 3. 27.